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정식 양산 투자 방식과 규모 및 시기 등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년 초에서 올해 3분기로 6개월 가까이 앞당기기로 했다. 이때 중국 팹 투자에 대한 투자전략도 확정한다.
LG디스플레이는 정식 양산투자에 앞서 올해부터 8세대 파일럿 라인에서 OLED 패널을 소량 양산할 예정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CFO)는 지난 27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제품 차별화 전략 강화와 철저한 현금 흐름(Cash Flow) 관리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현금 흐름 측면에서 OLED 투자와 관련한 중대한 의사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대형 OLED 기술 검증과 양산 투자에 대한 판단을 당초 계획보다 1, 2분기 정도 앞당길 것”이라며 “OLED 신규 투자 및 기존 LCD 라인 전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OLED 양산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OLED TV패널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철저한 현금 흐름 관리를 과제로 제시한 것은 5분기 연속 적자 상황에서 투자 여력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적으로는 FPR(편광필름패턴) 3D, AH-IPS 등 차별화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크게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40%(금액기준) 수준이던 차별화 제품 비중을 올 연말 70%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경쟁사보다 탄탄한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정 부사장은 올 시황과 관련해 “1분기에는 적자 폭을 줄이거나 시장 상황이 좋을 경우 흑자가 될 수도 있다”며 “2분기에는 (확실하게)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간으로 흑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LG디스플레이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6099억원, 영업손실 1447억원을 기록했다. 5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됐지만, 영업 적자 폭은 전분기(492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이날 파주 공장에서 열린 협력사 CEO 대상 '경영환경 설명회'에 참석, 상생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LG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일등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으며, 그 바탕에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협력사가 있다”며 “경청과 소통을 통해 올해 새로운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신뢰 기반 진정한 일등상생 실현 △전략 구매를 통한 넘버원 경쟁력 확보 △신기술·신부품 선행 경쟁력 확보 △공급망관리(SCM) 경쟁력 강화 등 올해 4대 상생 키워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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